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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다다형제 아빠일기

[다다형제 아빠일기] 엄마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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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첫째가 대성통곡한 일이 생겼다.

 

첫째는 엄마 아빠가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면 자기랑 안산다는 것이 너무 슬펐나보다. 

오래전에 "너가 어른이 되고 엄마 아빠가 할아버지가 되면 너는 엄마아빠랑 안살고 사랑하는 사람과

살게 될거라고" 했던 대화를 기억한 모양이다. 

 

"따로 살면 엄마아빠가 나 밥 안차려줄거라고", "할머니 할아버지 하지 말고 나는 계속 7살하고 동생은

계속 저렇게 애기하고!" 하면서 울던 1차원적인 사랑이 어제는 왜이렇게 가슴이 매였을까. 아닌척 했지만

잠시 주방에 식기 가져다 놓으면서 눈물이 잠시 글썽여졌었다. 

 

저 나름대로 같이 살고 싶다! 따로 떨어지지 않아야한다! 나랑 같이 있어야 한다!에 대한 이유를 말하고 

싶은 거였을텐데 뭔가 귀여우면서 가슴속 깊이 짠한 느낌이랄까...

 

그래... 엄마 아빠도 지금 이순간이 그대로 멈춰서 너는 영원히 어린이이자 우리에겐 애기이고 

둘째 동생도 저 모습 그대로 귀엽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 그럴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나와 와이프를 키워주신 우리 부모님도 어느 시점에, 어느 순간에 우리와 

같이 이 행복한 순간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적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일들을 겪고보니 부모 마음은 부모가 되어 봐야 안다는 말이 사실로 느껴지는 어제였다. 

전화 드려야지 싶었는데 출근하면서 까먹긴 했지만.... 

 

오늘도 퇴근하고 나서 두 아들 녀석과 와이프를 깊게 안아 줘야겠다. 

행복은 영원하진 않지만 행복할 수 있을 때 가장 행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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