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 여유있는 즐거움 무주 초리꽁꽁놀이축제"
우연히 떠난 무주여행 첫날 숙소로 향하다 발견한 초리꽁꽁 놀이축제.
초리가 아마 마을 이름이었나 그랬다.
길 옆 개천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면 초리꽁꽁놀이축제장이 나온다.
자동차로 진입 가능하고 주차장이 작게 나마 마련되어있긴하다. 방문객들이 많아지면 주차하기는 조금 어렵다. 다리 건너오기 전에 갓길에 세워두고 와야 하는 상황.
#우연한 발견
겨울이기도 하고 아들녀석 썰매라도 태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지나는 길에 현수막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방문 전날 저녁에 초리마을을 지나다가...
#4륜 오토바이 기차놀이
주차되어있는 녀석들이고 신청자가 어느정도 모이면 출발하는 놀이기구다. 동네 주민들께서 타고 다니시는 4륜 오토바이 뒤로 주렁주렁 매달아 달리는데 속도도 적당하고 어른들도 탈수 있다. 꽤 재미있었던!! 개인적으로 난 이게 가장 신이 났었다.
# 메인 행사장과 우측의 주차공간
사실 메인 행사장이 여느 축제들처럼 엄청냔 스케일을 자랑하는건 아니고 딱 뭐랄까 시골에서 적당히 여유있게?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이벤트들과 놀이시설들이 있는 정도다. 이날은 다행히 춥진 않아서 캐노피 안쪽이 사람들로 북적이거나 하진 않았다.
우측에 주차공간이 있는데 꽉 채우면 10대~13대 정도 들어갈 정도?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 오랜만에 해 본 제기차기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겨울용 부츠를 신고 있었다고 하지만 3개 이상을 못하다니... 운동신경 다 죽은 모양이다.
그래도 우리집에선 내가 젤 잘한다. 아들 1개 와이프는 2개 정도했나...
# 아쉬운 메인 스테이지
아쉽지만 우리가 방문한 날에는 공연 같은 것을 보지 못했다. 셋팅된 무대만 보고 끝.
#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무주 초리 꽁꽁놀이 축제 전단지
아마길거리에서 돌렸다면 안받았을지도 모를 전달지다. 근데 뭔가 아이들도 있고 귀엽네~ 마을 축제치곤 디자인도 상당한거 같은데 전단지 퀄리티 굿입니다요.
# 산 중턱에 설치된 와이어 줄타기
와이어 뜻이 쇠줄이나 철사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니까 쇠줄 줄타기 놀이 정도 되시겠다. 아들은 너무 재미있다며 3번 정도 반복해서 탔다. 그래도 동네 운영자 분들이 마음이 좋으셔서 한가하니까 그냥 한번 더 타라고하셔서 솔직히 조금 감동이었고 뭔가 훈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고 인심좋다고 생각이 들기도하고... 좋더라.
# 맨손 송어잡기
시작하면서 담당 어르신께서 하신말이 기억에 남는다. 못잡으면 잘잡을수 있게 해줍니다. 그렇다. 저 뜰채로 잡아서 잡게 해주신다. ㅋㅋㅋ 일단 맨손으로 시도해보는데 아들과 와이프가 들어가서 열심히 잡으러 돌아다녔지만 쉽지가 않다.
물속에 있을때 보다 물밖으로 나온 송어가 더 크다. 와이프 말에 의하면 힘이 장난아니라고.... 와이프의 쥐는 힘이 꽤 쎈데도 잘 안잡히는거 같았다. 물론 난 춥다고 안들어감.
# 송어회와 송어구이 먹기
맨손 송어 잡기에서 잡아온 송어는 이런 비닐하우스 식당에서 회로 떠주거나 구이를 할 수 있도록 호일을 씌워준다. 아까 봤던 메인 스테이지 앞에 밤 굽기 하는 연탄 화로대들이 있고 거기서 송어를 구울 수 있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면 다 익은거다. 연탄 화력이 들쑥날쑥이라 생각보다 구이 하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 처음 먹어보는 송어 구이
매우 담백하다! 성인 남자 혼자 한마리 뚝딱 가능하다! 맥주가 있으면 더 좋았겠지만 즐거운 여행을 위해 음주는 하지 않았다. 그래도 사이다와 함께 혼자 한 마리 뚝딱 해치웠다. 생각보다 송어가 거대해서 양도 많았지만 담백하다 보니 맛이 물릴때쯤 되면 다 사라지고 없다.
난 송어 구이, 와이프는 송어회를 한마리씩 뚝딱하고 나니 점점 피곤해지고 우리는 가기로 했던 플레이스64 카페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짧았지만 여유 넘치고 뭔가 정서적으로 꽤 좋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 소개하진 못했지만 구석 구석 장작패기 체험도 할 수 있었고 아이들이 조금 더 즐거울만한 체험장들도 있었지만 다 소개하지 못하고 마친다.